물고구마 정리한 날, 고구마 순을 기르는 다양한 모습


엊그제 은은가에서는 토종학교와 지역모임에 보낼 고구마를 정리했어요. 

작년에 수집한 화순물고구마 평택 고구마, 길위에서님이 주신 남해 물고구마를 증식했답니다.

 

물고구마는 요즘 고구마에 비해 단맛이 많이 적은 편이에요. 모양도 울퉁불퉁 하구요. 그래도 순은 확실이 물고구마 순이 맛있어요. 무심결에 기르던 물고구마 순을 먹고 '이거 왜 고구마맛이 나지?'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고구마 순이라 당연한건데 제가 고구마 순을 먹고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거든요. 옆에 일반 고구마 순을 먹었는데 향이나 맛이 많이 약하더라구요.

물고구마 순은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부드럽고 달큼하고 맛이 좋더라구요. 전라도에는 나물로도 먹지만 산초 가루를 빻아서 넣은 고구마순을 즐겨 드셔서 아직 물고구마가  곳곳에 남아 있어요.

 

단이 선생님은 아직까지 수집한 물고구마 중에 옛날에 굽거나 찌면 물이 많아 고구마가 흘러서 한입에 쏙 빼먹었던 물고구마가 없는 것 같으시다면 아쉬워 하시네요. 고구마가 다를 수도 있고, 토양이 달라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하시는데 옛날에 드셨다던 물고구마 맛이 궁금하네요..ㅎ

수집 중에 찾은 30년 이상 심어 오셨다다는 무주와 순천 호박고구마도 심었어요. 요즘 호박고구마 만큼 단맛이 엄청 나진 않지만 선생님과 저는 무지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오히려 너무 달지 않은 기분 좋은 단맛에 호박 맛도 나고 식감도 너무 무르지 않고 좋더라구요.

 

이제 서서히 고구마순 낼 준비들 하시겠네요. 올해 물고구마들 심으셔서 고구마순 김치 꼭 한번 해드셔 보기길 추천해요. 정말 밥도둑 역할 톡톡히 할거에요 ^-^


보관한 고구마 상태를 살펴 보시고 어디로 보내야할지 고민하고 계시는 단이 선생님. 고구마는 12~15도 상온에서 보관해야해서 집안에서 보관했답니다. 고구마 박스 하나씩 정리하니 집이 넓어지고 있어요.


화순148 물고구마


화순228 흰물고구마



일부 썩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고구마를 골라서 쪄먹어 봤어요. 물고구마는 저장해뒀다가 생으로 깎아 먹는 게 달달하고 시원한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순천165 송광물고구마에요. 고구마는 맛이 없어도 순 먹기 위해서 아직까지 심어오셨다던 어머님은 고구마 순 자라는 게 예뻐서 집안 여기저기에서 기르고 계시더라구요. 물에만 담궈둬도 순이 잘 자라니 그릇이나 컵, 용기에 담아서 화단처럼 키우면 집도 환해 보이고 좋더라구요. ^^


무주에서 만난 씨갑시 할머님이 기르시던 고구마 순 모습이에요. 고구마가 들어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고구마를 기르시더라구요. 수집을 하면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답니다. ㅎ.ㅎ


순천 수집 중에 마을회관에 들렸더니 할머님들이 바가지에 고구마 순을 기르고 계셨어요. 고구마 2~3개면 순을 길러서 집에서 먹을 고구마는 충분히 심을 수 있다니 고구마순 기르기에 도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