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나락까먹는 소리

제초용 동물과 살다 -4장 잡종 오리를 방사하다

2026.06.15

논 제초용으로 활용하는 오리 농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초용 동물과 살다 -4장 잡종 오리를 방사하다



1) 시작하며

모내기 직후의 논에 잡종 오리의 새끼를 풀어주는 오리 농법.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모내기하고 1주일 뒤에 잡종 오리의 새끼를 풀어주고, 그 뒤 논에서 일을 마친 잡종 오리를 고기용 또는 알용으로 사육합니다. 논에서 집단으로 헤엄치고 돌아다니는 잡종 오리의 모습은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잡종 오리의 논 방사는 중국을 발상으로 옛날부터 행해져 왔습니다. 벼농사와 잡종 오리를 조합한 선인들의 발상과 관찰력에는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번 장에서는 논에 방사하는 잡종 오리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번식 방법의 상세한 건 6장을 참고해 주세요.




2) 잡종 오리의 종류와 특성


잡종 오리의 유래

집오리는 한자로 '가압家鴨'이라 씁니다. 닭과 마찬가지로 집오리에도 성장이 빠른 산육성이 뛰어난 고기용 품종이나 산란성이 뛰어난 알용 품종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조는 모두 물오리(真鴨)입니다(그림1). '잡종 오리(合鴨)'는 집오리와 물오리의 교배로 태어난 것, 또는 품종이 다른 집오리끼리의 교배로 태어난 것의 총칭입니다. 


그림1 잡종 오리의 선조인 물오리

체중이 700~800g, 연간 산란 수는 열 몇 개.



따라서 잡종 오리라 하더라도 교배에 따라서 그 특성은 크게 다릅니다. 일본에서 현재 5~6종류의 잡종 오리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건 물오리 계통 잡종 오리, 오사카 집오리, 그리고 사츠마 검은오리 3종류입니다. 모두 오리 농법에 활용하기 위하여 사육하고 있습니다(그림2). 


그림2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주요 잡종 오리

이 가운데 제가 현재 키우고 있는 건 물오리 계통 잡종 오리, 오사카 집오리, 사츠마 검은오리 3종류.



물오리 계통 잡종 오리의 외관은 물오리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집오리와의 교배에 의해 그 체중은 1.5~1.8kg로 물오리보다 훨씬 커지고, 산란 능력도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잡종 오리 중에서는 소형인 부류에 들어가, 논 안을 재빠르게 헤엄쳐 다니는 일꾼입니다. 오사카 집오리는 성장이 빠르고 성체 무게가 3kg에 달하는 고기용 오리로 논에서도 일을 잘합니다. 사츠마 검은오리는 이름처럼 날개가 검은색이고, 오리 농법용으로 개발된 난육 겸용종입니다.



잡식성으로, 풀도 멸구도 먹는다

논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는 최초는 조금 불안해 하며 작은 집단으로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종횡무진으로 논 안을 헤엄치며 돌아가니게 됩니다. 잡종 오리의 새끼는 얼굴을 물속에 파묻고 정신없이 무언가를 찾거나, 민첩하게 벼를 부리로 쪼아서 얼른 무언가를 잡기도 합니다(그림3).


그림3 논에서 잡종 오리의 섭식 행동

얼굴을 물속에 박거나, 벼를 부리로 쪼거나 한다.



그 잡종 오리의 새끼는 대체 무엇을 먹고 있는 걸까? 90분 동안 방사한 새끼의 위장을 조사해 보면 놀랍습니다. 통째로 삼킨 개구리, 물벼룩, 왕우렁이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왔습니다(그림 4). 얼굴을 물속에 파묻고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림4 잡종 오리의 잡식성

논에 90분 동안 풀어놓은 잡종 오리(30일령)의 위 내용물. 개구리나 올챙이 등의 수생 생물 외에 다수의 멸구를 먹었다. 이때는 방사하고 2주일 이상 지났고, 풀은 거의 없었다. 



더욱 깜짝 놀랄 일은 대량의 멸구였습니다. 때마침 멸구가 날아왔을 때 조사한 적도 있었는데, 1마리에 500마리가 넘는 흰등멸구를 잡아먹었습니다. 벼를 쪼고 있던 것은 멸구 등의 해충을 먹고 있었던 겁니다.  





3) 제초에 대한 적성


좋아하는 건 부드러운 식물

잡종오리의 부리는 수면에 뜬 잡초나 물속의 생물을 긁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고(뒤를 참조), 부리 안에 들어간 것을 모두 '통째로 삼킵'니다. 다만 부리 끝은 둥글기에, 거위처럼 풀을 잡아당기는 데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토끼풀이나 쑥 등 부드러운 식물은 즐겨 먹지만 줄기와 잎이 단단한 벼과 등의 식물을 먹는 건 잘 못합니다. 

그림5는 10년 정도 전에 잡종 오리가 없는 논과 잡종 오리를 풀어놓은 논의 잡초 발생 상황을 비교한 것입니다. 모내기 이후 2~3주일이 경과한 논에서 전자에는 피가 놀랄 만큼 생긴 데 반해, 후자의 논은 잡종 오리에 의해 깨끗하게 제초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림5 잡종 오리를 풀어놓은 논과 그렇지 않은 논의 차이

잡종 오리를 풀어놓지 않았던 논(오른쪽)은 피 투성이가 되었다.



사실은 그 피 투성이의 논은 풀어놓았던 잡종 오리가 천적(여우)에게 습격당해 손으로 제초를 대신한 장소였습니다. 그때는 뽑아도 뽑아도 잡초가 줄지 않아, 결국 도중에 제초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잡종 오리에 의한 제초 효과의 크기를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잡종 오리는 피 등 벼과 식물을 먹는 것을 잘 못한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럼 논 잡초 중에서 가장 귀찮은 피를 어떻게 해서 제초했을까요?



'물갈퀴질'로 잡초를 떠오르게 한다

그 비밀은 논을 헤엄칠 때 발버둥치는 '물갈퀴'에 있습니다. 즉, 잡종 오리는 피를 먹는 것이 아니라 발로 지표면을 긁어서 잡초를 떠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림6의 오른쪽 사진은 잡종 오리의 새끼를 풀어놓은 직후에 논의 수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뿌리가 달린 작은 피가 떠올라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논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는 '제초용' 아닌 '제초용' 가축으로 활약해 줍니다.


그림6 발로 지표면을 긁어서 피를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물을 탁하게 만들어 풀을 억제한다(탁수 효과). 오른쪽은 떠오른 작은 피.



다만, 피에 대한 대한 잡종 오리의 제초 효과는 피가 어릴 때로 한정됩니다. 안타깝지만, 뿌리를 단단히 뻗은 피를 잡종 오리가 물갈퀴질로 제조할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오리 농법에서는 모내가하고나서 가능하면 이른 시기(7~10일 뒤)에 잡종 오리의 새끼를 풀어놓는 것이 제초 효과를 높이는 데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탁수 효과에 의한 풀 억제

잡종 오리에 의한 제초 효과에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물갈퀴질할 때 생기는 '탁수 효과'입니다. 잡종 오리를 풀어놓은 논에서는 물이 탁해져, 이에 의해 지표면에 닿는 태양광이 차단되어 새로운 잡초의 발생을 억제해 줍니다(그림6). 



과수원이나 밭은 서툴다

과수원 등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는 물갈퀴를 철썩철썩 땅에 붙이면서 걷습니다. 그러나 닭처럼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을 파헤치며 먹이를 찾는 일은 없습니다. 논에서는 높은 제초 능력을 발휘하던 오리의 '물갈퀴'이지만, 육지에 올라가면 위력이 반감됩니다. 과수원이나 밭에 풀어놓아도 아쉽지만 다음에 등장할 거위 쪽의 제초 효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부드러운 풀은 먹으며, 방사 밀도가 높으면 답압(발로 밟는 일)에 의하여 잡초의 발생을 억제해 줍니다(그림7).

그림7 잡종 오리에 의한 답압

논에서 끌어올린 잡종 오리를 매년 풀어놓는 사육장. 과수(매실, 블루베리 등)이 심어져 있는데, 잡종 오리의 답압에 의해 전혀 풀이 자라지 않는다. 잎이 부드러운 닭의장풀 등을 베어서 주면 모두 모여들어 매우 즐거이 먹는다. 





4) 방사, 사육의 방법


일정은 모내기가 기준

잡종 오리의 사육, 상바 일정은 모내기를 기준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벼의 재배력은 지역에 따라서 다릅니다. 저는 가고시마의 보통 시기에 벼를 재배합니다. 논의 주변에 있는 수로에는 연중 물이 흐르고 있기에, 저의 사정에 맞추어 '모내기' 날을 정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일정은 그림8과 같습니다. 우선은 모내기 날을 정하고, 종자 파종일, 논에 풀어놓은 염소나 거위의 이삿날, 논에 물을 담는 날, 그리고 잡종 오리의 새끼를 어느 시기에 몇 마리 부화시킬지 예정을 짭니다. 

새끼의 부화는 써레질(모내기 3~4일 전) 시기에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내기 7일 뒤에 부화하고 10일 지난 새끼를 풀어놓습니다. 일찍 논에 풀어놓음으로써 제초 효과를 확실히 발휘하고, 조금 큰 새끼를 풀어놓음으로써 야생 조수에게 습격당할 위험도 줄입니다.  



잡종 오리의 논 방사 흐름

그림8 일정 세우는 법

[1]벼의 육묘 [2]써레질 [3]모내기 [4]인공 부화의 준비 [5]부화한 새끼 [6]논에 방사




물에 길들이기를 빼놓을 수 없음

잡종 오리의 사육에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새끼의 '수영 훈련(물 길들이기)'입니다. 저는 써레질을 하고 있을 때 그 옆에서 수영 훈련을 시킵니다. 수영 훈련을 하지 않고 논에 풀어놓은 새끼는 그림9(아래)와 같이 깃털이 물에 젖어 추운 것처럼 떨고 있습니다. 깃털이 물을 튕겨내지 않으면 체온을 빼앗기고, 장마철이라면 쇠약해져 죽어 버리는 일도 있기에 요주의입니다. 


그림9 빼놓을 수 없는 물 길들이기

수영 훈련이 충분하면 능숙하게 날개 가다듬기를 한다. 아래는 수영 훈련이 불충분했던 새끼. 깃털이 젖었어도 날개 가다듬기를 하지 못하고 떨고 있다.



수영 훈련의 진짜 목적은 '헤엄치는 법'을 연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영 이후에 '날개짓'을 시켜 깃털에 꼬리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을 바르는 일을 기억시키는 것입니다(그림9 위). 이에 의해 깃털이 물을 확실히 튕겨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육 포인트

필요한 새끼를 직접 확보하려면?

잡종 오리는 1년 내내 알을 낳아 줍니다. 그 수는 연간 200개 가까이 됩니다. 또한 산란한 알은 10~15℃로 보존하면 14일 동안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컷 잡종 오리를 5마리 사육한다고 가정하고, 산란율을 60%, 부화율을 60%로 계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계산식
5마리 X 0.6(산란율) X 14일분 X 0.6(부화율) = 약 25마리

14일 동안 알을 보존함으로써 대략 25마리의 새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암컷 10마리에서 50마리, 20마리에서 100마리의 새끼가 2주일에 1번, 부화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부화기까지 준비한다면 직접 새끼를 확보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덧붙여서 저의 경우는 수컷 2마리, 암컷 5마리를 씨오리로 사육하고, 낳은 알을 장기 보존(뒤를 참조)함으로써 6월의 모내기철에 맞춰 100마리를 넘는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이것으로 저의 논과 지인의 잡종 오리 농가의 논에 풀어놓는 새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방사가 기본

잡종 오리는 밤에도 활동합니다. 따라서 밤도 논 방사하는 쪽이 제초 효과가 더욱 높아집니다. 다만, 논 방사 직후는 새끼 상태를 보면서 계속 비가 지속된다면 야간만 오두막에 돌려보내 보온하는 등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준은 300평당 15마리 정도

잡초의 양에 맞추어 방사하는 새끼의 마리수는 증감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잡초가 많은 논에서는 20마리 이상. 저의 논에서는 최근 잡초(특히 피)가 적어지기도 하여 10마리 정도로 충분한 제초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물 울타리나 전기 울타리로 논을 둘러싼다

탈주 대책과 야생 동물로부터의 피해 대책은 필수입니다. 저의 경우, 여름은 오리 농법에 의한 벼농사, 겨울은 목초를 재배하고, 그곳에 염소나 거위를 풀어 키우기 때문에, 4배미의 논 전체(약 390평)를 철그물 출타리로 둘러싸고, 울타리는 연중 설치해 놓습니다. 울타리를 쳐놓은 상태로 있을 때 단점은 제초가 곤란해지는 것인데, 다행히 저의 경우는 울타리에 휘감기는 '덩굴성 잡초'를 염소가 먹어 주기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철울타리 주변에는 야생 동물이나 사냥개 대책으로 20~30cm 높이로 전선을 한 가닥 치고 거기에 전기를 흐르게 합니다(그림10 좌). 

다만, 저의 논은 저마다 2m 가까이 고저차가 있습니다. 논을 크게 둘러싼 채로 잡종 오리를 풀어놓으면, 새끼가 작을 때는 논 사이를 왔다갔다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논에 따라서는 잡종 오리에 의한 제초나 구충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리 농법을 행할 때는 다시 논 1~2배미를 그물 울타리로 두르고 잡종 오리를 나누어 풀어놓습니다(그림10 우). 그렇게 함으로써 저마다의 논에서 잡종 오리가 제초와 구충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림10 나의 탈주 대책과 천적 대책

철그물 울타리와 전기 울타리로 둘러싼다. 철그물 울타리의 눈은 4x10cm로, 작은 새끼라면 빠져나갈 크기이기에 물이 새는 대책도 겸하여 논두렁 주름시트를 울타리를 따라서 펴 놓았다.



그물망 울타리를 설치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물망의 끝자락 부분은 논의 흙에 파묻혀 있는데, 이것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논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는 약간의 틈을 발견하면 탈주합니다. 탈주할 때 논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당황해 하고 있는 걸 까마귀 등이 습격하는 일도 있기에 요주의입니다. 



일상의 보살핌

새끼를 논에 넣고 1주일 정도는 매일 모습을 보러 갑니다. 예전에는 새끼가 건강히 헤엄치고 있을까? 하고 설레이면서 새벽에 차를 몰고 논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최근엔 통신 기능이 달린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논의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내도록 했습니다(그림11). 

그림11 잡종 오리를 지키는 센서 카메라

사진의 센서 카메라는 약 70만 원. 여기에 심 카드의 구입(연간 사용료 약 10만 원)이 필요.



방사를 시작하고나서 1주일 지나면, 거의 걱정이 사라집니다. 이후는 나날의 물 관리와 잡종 오리의 먹이 주기를 하면서 오리 농법을 즐깁니다. 



싸라기 쌀 등의 보조 사료가 필요

잡종 오리는 식욕이 왕성합니다. 논 안의 자원만으로는 잡종 오리의 배를 채울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논 방사한 잡종 오리에게는 보통 싸라기 쌀, 대두 부스러기, 쌀겨, 잔반 등을 보조 사료로 급여합니다(그림12).

그림12 논에 방사한 잡종 오리에게 보조 사료를 급여

정해진 장소에 먹이를 주면, 부르면 곧바로 모이기에 논 방사를 종료할 때 간단히 포확할 수 있게 된다.



보조 사료의 급여량은 포식(원하는 만큼 먹도록 끊이지 않고 급여)시킬 경우보다 40~50% 줄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것을 제한 급여라고 합니다. 

제한 급여하는 목적은 일반적으로는 다음의 3가지입니다.


①배불리 먹이면 논에서 일하지 않는다.
②먹이를 줄 때 모여서, 논에서 빼낼 때 포획하기 쉬워진다(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한다).
③사료값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①에 대해서는 포식하더라도, 제한 급여를 하더라도 잡종 오리의 논에서의 활동에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②와 ③의 점에서 제한 급여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논에 방사한 잡종 오리에게 주는 먹이를 너무 제한하면, 논에서 빼낸 뒤 아무리 많이 먹이를 주더라도 체중이 늘지 않는 일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사츠마 검은오리는 40% 정도의 제한 급여가 사람에게 익숙해지고, 먹이를 절약하는 데에 딱 좋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1마리당 급여량의 기준은 표1과 같습니다. 논 방사 기간 중, 사료 급여량을 40% 제한한 사츠마 검은오리는 논에서 빼낼 때(8~9주령)의 체중이 포식시킨 경우에 비하여 30~40% 저하됩니다. 그러나 논에서 빼낸 뒤, 충분한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둘의 체중이나 부분 살의 중량에 차이가 사라져, 전체 사료비가 약 25%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판명되었습니다.  



표1 보조 사료의 급여량 기준(사츠마 검은오리의 경우)

주령사육 단계사육 장소사료 급여량(g / 마리 / 일)
포식 조건40% 제한 급여
2~4육성 전기100~20060~120
5~9육성 후기200~250120~150
10~17비육축사200~250200~250

사료를 급여하고나서 3~4시간에 먹는 양이 기준. 육성기(논 방사 중)에 주는 사료의 양을 포식량보다 40% 제한하더라도 비육할 때 포식시키면 도축할 때는 최초부터 포식시킨 잡종 오리의 체중에 육박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사료값의 절약도 된다. 



가츠오부시 찌꺼기로 DHA가 증가

잡종 오리의 보조사료로 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메밀국수집의 가츠오부시에서 육수를 빼고 남은 찌꺼기입니다. 가츠오부시 육수 찌꺼기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중성지방을 줄이며 심근경색과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는 DHA(도코사헥사엔산)도 풍부합니다. 가츠오부시 육수 찌꺼기에 싸라기 쌀, 쌀겨를 혼합한 사료를 잡종 오리에게 급여하고 있는데, 고기나 알의 생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기보다도 오리알 노른자의 DHA 함유량이 높아진다는(시판 채란용 사료를 준 알의 약 10배)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만, 수분 함량이 높고(약 50%), 여름철이라면 4~5일밖에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 결점입니다.
산란철에는 가츠오부시 육수 찌꺼기를 40%, 싸라기 쌀을 40%, 쌀겨를 10%, 그리고 굴껍질을 10% 혼합한 자가 배합사료를 급여하는데, 잡종 오리의 기호성은 양호하고, 지금은 닭에게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찌꺼기 이용의 한 예입니다. 잡종 오리는 잡식성으로, 적은 마리수라면 방사+자급 사료에 의한 축산물(고기나 알)의 생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싸라기 쌀, 대두 부스러기, 쌀겨, 식빵 가생이, 가정에서 나온 잔반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료 자원을 잘 조합하여, 저마다 엄선한 사료로 아이가모를 사육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가츠오부시 육수 찌꺼기


가츠오부시 육수 찌꺼기 40%, 싸라기 쌀 40%, 쌀겨 10%, 굴껍질 10%를 섞은 자가 배합사료


잡종 오리에게 급여






5) 논 방사에 적합한 잡종 오리란?

오리 농법에 이용하는 잡종 오리는 소형(성체 무게는 1.2~1.5kg)인 것부터 성장하면 4kg을 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현재 주류가 되고 있는 건 물오리 품종, 오사카 집오리, 사츠마 검은오리 등 성체 무게가 2~3kg인 중형 잡종 오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소형인 잡종 오리는 논 안에서 활동량이 많고, 대형인 체리벨리는 활동량이 적다고 이야기됩니다. 중형이고 비교적 고기양이 많은 오사카 집오리나 사츠마 검은오리는 체리벨리에 비하면 활동량이 많고, 논에 방사할 때 제초와 구충 효과도 소형인 잡종 오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느 것이 첫째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마다 지닌 특성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목적에 맞추어 잡종 오리를 논에 풀어놓아 보세요.





칼럼: 잡종 오리는 생물다양성을 저하시킨다?

유기농업이 생물다양성 유지에 공헌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오리 농법에 대해서는 논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가 왕성한 식욕으로(그림4) 해충뿐만 아니라 그 천적 등도 포식해, 생물다양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의 소리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농수성 등이 2012년에 공표한 「농업에 유용한 생물다양성의 생물 조사·평가 메뉴얼」을 사용해 새끼 오리 방사에 의한 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물속에서 생활하는 올챙이나 꼬마물방개 등의 수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벼에서 생활하는 멸구의 천적 갈거미나 늑대거미는 잡종 오리에게 먹히지 않도록 능숙하게 숨어서 그 수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논 전체적으로 본 생물다양성은 '높다'라는 결과에 조금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여름에 논에 들어가면 벼의 잎에 열심히 붙어 있는 개구리나, 논두렁에는 짝지어 있는 참개구리를 만나곤 합니다. 참개구리는 가고시마현에서도 최근 그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준멸종위기), 같은 상황인 일본 붉은배영원이나 둥근논우렁이도 저의 논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논에 풀어놓은 잡종 오리는 해충을 포함한 논 생물을 뿌리째 먹는 것이 아니라, 논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다른 생물과 잘 조화를 이루며 생활하고 있는 듯합니다.


장수갈거미. 잎 끝에 능숙하게 숨어 있다. 이러면 잡종 오리도 알아채지 못한다.


논에서 만나는 개구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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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2026-02-12
쓴오이(여주)의 다양성
사진을 통해 쓴오이가 얼마나 다양한지 한눈에 훑어 봅니다.
382 2026-02-08
종자회사를 설립한 일본의 어느 청소년 이야기
입지라는 나이인 15세의 일본인 청소년이 전통적인 종자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까지 설립한 이야기입니다. 흥미진진한 미래가 기대되네요.
628 2026-02-06
작물의 뿌리를 보다 -벼
벼의 뿌리에 대해 살펴봅니다.
335 2026-02-05
모든 건 씨앗 한 알에서 비롯된다
외교부에서 간행하는 잡지에 소개된 씨드림과 변현단 대표 이야기
263 2026-02-04
작물 뿌리를 보다 -시금치
시금치의 뿌리에 대해 알아봅시다
230 2026-01-27
베트남의 박쥐 농법
베트남의 농민은 박쥐를 이용해 생태적으로 벼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간략한 동영상으로 구경해 보시죠.
311 2025-12-28
<조선 반도의 농법과 농민>이란 어떤 책인가?
4년 남짓 걸려 완역한 <조선 반도의 농법과 농민>에 대해 살짝 소개하려 합니다.
457 2025-12-17
전통농업에서 배우자 -장흥 이영동 선생
지금은 유명하신 장흥의 이영동 선생님과 2008년 무렵에 행한 인터뷰입니다.
466 2025-12-08
전통농업에서 배우자 -횡성 송래준 선생
2008년에 만나 뵈었던 횡성의 송래준 선생과의 인터뷰입니다.
469 2025-12-02
들소의 거름 효과
미국의 들소가 이동하며 발생하는 의외의 거름 효과
437 2025-11-26
<씨앗 이야기> 함께 읽기 4
장일 식물, 단일 식물, 그리고 고정종에 대한 이야기
837 2025-11-17
<씨앗 이야기> 함께 읽기 3
종자 소독, 품종명, 저항성에 대한 이야기
764 2025-11-11
<씨앗 이야기> 함께 읽기 2
씨앗 이야기 1장 씨앗과 품종에 대한 문답
1442 2025-11-03
<씨앗 이야기> 함께 읽기 1
종자와 종묘회사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일본 도서를 번역한 글입니다.
324 2025-10-28
고추를 씨앗으로 심는 곧뿌림
고추 곧뿌림(직파)에 대한 이야기
590 2025-10-20
씨나락 까먹는 소리, 시작.
게시판 소개
391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