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과 농사, 때로는 그와 연관된 농부와 농업 이야기를 한 알씩 씨나락 까먹듯이 가볍고도 재미나게 다룹니다.
2026.06.20
농업의 매력은 농작물이나 가축의 생명을 이어 나아감으로써 영속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염소, 잡종 오리, 그리고 거위도 우리들이 각각의 번식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리함으로써 그들의 번식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끼의 탄생에 마주하여 그 성장을 지켜보며 애정을 기울여 키우는 일도 제초용 동물을 키우는 즐거움의 하나입니다(그림1).

그림1 탄생한 생명
막 탄생한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들. 따스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번식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염소, 잡종 오리, 거위의 번식 요령과 탄생한 새끼의 사육 포인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토카라와 시바는 연중, 자넨은 가을에 발정
염소는 조숙하여 태어나고 6개월 뒤에는 암컷에게 발정이 옵니다. 수컷 염소는 4~5개월 뒤에는 교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임신시킬 수도 있지만, 교배를 행할 경우는 몸이 어느 정도 크게 성장한 1살 이상이 안심입니다.
토카라 염소와 시바 염소는 1년 내내 발정을 볼 수 있지만, 일본 자넨은 가을에 발정이 오기에 그때 확실히 교배를 시켜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염소의 발정 검사법, 교배부터 출산, 이유의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발정의 확인과 교배(우량종 교배)
발정이 온 암컷에 수컷을 교배한다. 이것이 염소의 번식에서 첫 걸음입니다.
염소의 발정은 21일마다 찾아옵니다. 그러나 발정에는 개체차가 있어, 저마다 특징을 사육주가 파악하고 교배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염소에게 보이는 발정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꼬리를 자주 흔든다(엉덩이를 만져도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
②차분하지 않다(자주 울고, 먹이를 먹지 않는 등).
③음부가 부풀어 있다. 점액이 나오고 있다(그림2).
④오줌의 횟수가 많다.
⑤발정 초기에 다른 개체를 올라탄다(그림3 좌).

그림2 암컷 염소의 발정 징후
왼쪽이 보통의 염소. 오른쪽이 발정이 온 염소. 음부가 붉게 부풀고 점액이 나오고 있다.

그림3 암컷 염소의 발정기 행동
초기에는 다른 암컷에 올라타는 개체(좌)도 있다. 울타리 너머에 있는 수컷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든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울타리 너머 또는 직접 수컷 염소에게 가까이 가게 해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수컷 염소가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거들떠보지 않던 암컷 염소가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가 수컷 염소를 받아들입니다(그림3 오른쪽).
드디어 교배
발정은 약 2일 동안, 발정의 후기에 우량종 교배를 하면 수태율이 상승합니다. 수컷 염소와 암컷 염소를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면 서로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수컷이 암컷에게 올라타 교배가 이루어집니다(그림4).

그림4 염소의 구애와 교미
구애한 뒤, 수컷이 올라타는 걸 암컷이 가만히 받아들인다(위, 중앙). 사정한 뒤(아래).
질에 성기 삽입부터 사정까지 몇 초 동안에 끝납니다. 질에서 정액이 보이면 교미는 성공. 가능하면 한나절 뒤에 다시 한번 교배하면 확실히 수태합니다.
임신 기간은 5개월, 3개월로 젖뗴기
염소의 임신 기간은 대략 5개월. 그림5처럼 점점 배가 불러옵니다. 출산이 임박해서는 유방이 빵빵하게 부풀고, 유두가 뒤에서 보면 八자 모양이 됩니다(그림5).

그림5 출산이 임박한 토카라 염소
[1]출산 전의 암컷 염소. 앞에서 보아 왼쪽 배가 부풀어 있다. [2]출산을 기다리는 염소의 유방. 유방이 팽창해 유두가 팔자처럼 된다. [3]진통이 와서 울부짖는 암컷 염소(양수 터지기 직전).
그리고 드디어 출산. 염소는 대부분의 경우 낮에 출산합니다. 진통으로 울부짖는 염소를 보고 있는 건 괴롭지만, 2~3시간이면 분만을 마칩니다(그림6). 난산이 될 확률은 낮고, 시중 드는 건 거의 필요없습니다.

그림6 토카라 염소의 분만
[1]첫째를 출산함. 여기에서 어미 염소는 새끼 염소를 핥아서 자신의 새끼를 인식한다. [2]후산이 나옴. 이것으로 모든 분만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나오지 않을 때는 또 1마리가 태어날지 모른다. [3]초유를 먹는 새끼 염소. 이쯤되면 한시름 놓게 된다.
우선 어미 염소가 막 태어나 몸이 젖은 새끼 염소를 부드럽게 핥습니다. 잠시 뒤 새끼 염소가 휘청거리면서 일어서서 초유를 먹습니다. 출산부터 소요시간은 1~2시간 정도입니다.
이쯤되면 안심. 2~3일이면 새끼 염소는 건강히 뛰어다니게 됩니다. 염소의 출산 마리수는 1~2마리로,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토막 지식
교미할 때 수컷 염소가 보이는 얼굴 표정 -플레멘
암컷 염소 냄새를 맡은 수컷 염소는 반드시 윗입술을 뒤집거나 혀를 빼빼 내밀며 황홀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는 '플레멘'이라고 해서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생후 3개월로 젖뗴기
새끼 염소는 대략 3개월로 젖을 뗍니다. 젖을 뗀 뒤, 특히 수컷 염소는 어미 염소와 따로 사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배해 버리기 때문입니다(그림7). 또한 수컷 염소는 냄새나 힘이 강해 다루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제초용으로 키운다면 젖떼기 무렵까지 거세하는 쪽이 무난합니다.
새끼 염소의 사육

그림7 수컷 새끼 염소에게는 요주의
[1]1개월령. 아직 귀엽다. [2]2개월 뒤(3개월령). 새끼 염소의 고환이 커지고 있다. [3]성기가 나오고 있다. [4]어미 염소에게 올라타는 새끼 염소. 빠른 개체라고 3개월령에 교배시킨 예도 있다.
사육의 포인트
거세의 방법
거세에는 거세기나 고무링을 사용하는 방법과 수술로 정소를 제거하는 관혈 거세법이 있습니다. 저는 거세기를 사용해 정관을 으스러뜨립니다. 거세하는 시기는 태어나고 1~2개월 뒤, 젖을 떼기 전에 마치는 쪽이 새끼 염소의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수컷 염소의 거세 순서
[1]정관을 잡는다. [2][3]거세기를 대고 1분 동안 끼워서 으스러뜨린다. 이걸 좌우 정관에 대해 각각 행한다. [4]종료함
토막 지식
어미 염소가 각인한다?
잡종 오리나 거위의 새끼는 부화 직후에 자기보다 큰, 움직이는 것을 부모라고 인식하고 좇아다닙니다. 이와 같은 학습 행동을 '각인'이라 합니다. 이 각인은 부화하고나서 2~3일 이내에 생기는 기간 한정의 특수한 학습입니다. 이에 의해 새끼는 어미새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고, 포식 동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킵니다.
사실은, 염소의 부모자식 사이에도 똑같은 학습이 행해집니다. 다만, 염소의 경우는 각인하는 것이 부모 쪽입니다. 잡종 오리나 거위의 새끼는 '시각적인 자극'에 의하여 각인하지만, 염소는 '후각적인 자극'에 의해 부모가 자신의 새끼를 인식합니다.
염소의 경우 출산 직후에 어미 염소가 새끼의 몸을 핥을 때 '냄새'를 기억합니다. 막 태어난 새끼 염소는 약해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염소에게는 부모자식의 유대를 깊게 하는 중요한 시간이기에 반대로 내버려 두는 일도 중요합니다.
대형이라면 암컷 3~4마리, 소형이라면 암컷 5~6마리에 수컷 1마리로 사육
잡종 오리는 부화하고 6개월 뒤에는 암컷이 산란을 시작합니다. 그 무렵에는 수컷이 암컷의 후두부를 부리로 쪼고 올라타서 교미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그림8). 사진에서는 수조에서 교미를 하고 있지만, 육상에서도 잘 교미할 테니 안심을. 수컷과 암컷의 비율은 사츠마 검은오리 등 몸이 큰 잡종 오리는 암컷 3~4마리에 대해 수컷 1마리. 소형인 잡종 오리에서는 암컷 5~6마리에 대해 수컷 1마리를 함께 키움으로써 유정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림8 잡종 오리의 교미
암컷, 수컷의 감별법
성장하고나서는 '울음소리'와 '외관'으로 판단합니다. 울음소리는 부화하고 2~3개월 뒤부터 차이를 알 수 있게 되고, 꿱꿱 하고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암컷, 꾸엑꾸엑이라든지 작은 쉰 소리로 우는 것이 수컷입니다.
외관에 대해서는 4~5개월 뒤부터 수컷은 꼬리털이 위로 향하고 곱슬거립니다(그림9). 오사카 집오리나 사츠마 검은오리 등 수컷과 암컷의 날개 색이 똑같은 잡종 오리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암수를 판별합니다. 물오리 계통의 잡종 오리에서는 수컷의 두부가 청록색으로 변하기에 판별이 쉽습니다.

그림9 다 컸을 경우
물오리 계통에서는 전신 갈색인 것이 암컷(좌), 두부가 청록색을 띠는 것이 수컷(우). 오사카 집오리에서는 꼬리가 곱슬거리는 앞의 2마리가 수컷. 부화하고 4~5개월 뒤부터 차이가 난다.
새끼일 때는 총배설강을 벌려 성기의 유무를 확인합니다(그림10).

그림10 새끼의 경우
총배설강을 벌림
인공 부화가 필수
잡종 오리는 알을 품는 성질을 가지지 않았기에, 새끼를 얻으려면 유정란을 모아서 부화기로 부화(인공 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모은 알의 저장법, 인공 부화 방법, 새끼를 키우는 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새집에 깨끗한 알을 모은다
닭은 아침부터 점심에 걸쳐서 산란하지만, 잡종 오리는 새벽 전에 대부분이 산란을 마칩니다. 한 가지 곤란한 점은, 닭과 달라서 여기저기에 알을 낳는 일입니다(그림11). 목욕장 안이나 진창에 산란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림11 잡종 오리의 산란
[1]새집에 산란함. 새집은 입구의 크기가 높이 30cmx너비 30cm, 깊이가 30cm. 두는 장소는 닭과 달리 지면에 둔다. [2]잡종 오리는 새집이 있어도 밖에서 산란하는 일이 많다. [3]지면이나 진창 안에 산란해 놓은 알. 진창의 알은 부화율이 낮아진다. [4]새집의 입구에 차양을 침. 이렇게 하면 안에서 산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더러운 알은 부화율이 저하되고, 부패 알의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새집을 만들어 암컷 4~5마리에 1개씩 할당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좁고 어두운 장소에 산란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은 알은 오물을 닦아내고, 저온 저장고(12℃)에서 뾰족한 쪽을 위로 해서 저장합니다.
2주일 이내의 종란이 좋다
부화기에 넣은 알을 종란이라 부릅니다. 통상 잡종 오리가 낳은 알을 일정기간 저장하고, 어느 정도 모인 수를 부화기에 넣습니다. 뒤에 소개할 장기 보존한 3~4주일의 알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뒤를 참조), 높은 부화율을 얻으려면 산란하고 2주일 이내의 종란을 쓰도록 합니다. 온도가 20℃를 넘으면 저장하는 사이에 배의 활력이 저하되어, 그에 따른 부화율도 저하됩니다. 저장 알에 최고인 온도는 10~15℃, 채소나 쌀의 저온 저장고 안이 딱 좋은 장소로, 가정용 냉장고라면 온도가 너무 낮아 건조해져 버립니다.
부화기를 써서 인공 부화한다
인공 부화에 필요한 것이 부화기입니다. 수백만 원 하는 본격적인 것부터 최근에는 통판으로 20~30만 원에 간이한 것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연구 목적으로 부화할 때는 온도나 습도 관리가 정확할 수 있는 전자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부화할 때는 후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그림12).

그림12 인공 부화기
왼쪽은 알이 400개 들어가는 유형으로, 연구용에 쓴다. 오른쪽은 가격이 싸고 15개 들어가는 유형. 집에서는 이쪽을 사용한다.
가격이 싸고 간이한 부화기에서는 기계에 표시되는 온도와 실제 내부 온도에 약간 어긋남이 생기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몇 번 행하는 알 뒤집기 작업(알의 위치를 바꾼다)을 수동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입할 때에는 알 뒤집기를 자동으로 행하는 유형인지, 수동으로 행하는 유형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구입한 뒤에는 시운전해서 그 부화기의 특징(경향)을 파악하고나서 알을 넣으면 부화가 잘 됩니다.
부화기에 넣을 때, 알은 뾰족한 쪽을 아래로, 기실이 있는 뭉툭한 쪽을 위로 해서 늘어놓습니다(그림13).
기실: 산란과 동시에 공기가 들어가, 부화 중에 배로 산소를 공급하는 장소. 배가 발육해 새끼의 모양이 생기면 머리가 뭉툭한 쪽을 향한다. 최종적으로 새끼는 부리로 기실을 깨고서 폐 호흡을 시작한다.

그림13 부화기에 놓을 때의 방향과 알의 구조
뭉툭한 쪽을 위로 향하게 하고 부화기에 넣는다.
알 뒤집는 방법
알 뒤집기는 난황의 표면에 있는 배가 난각막에 달라붙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알을 품는 성질이 있는 거위 등에게는 포란하면서 암컷이 부리를 사용해 둥지 안에서 알을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수동의 경우는 상부의 뭉툭한 쪽을 90도씩 앞뒤로 기울여 알 뒤집기를 합니다. 자동 유형은 같은 작업을 일정 간격으로 행하게 됩니다.
부화 직전(부화기에 넣고 나서 25일째)이 되면, 알 뒤집기를 정지합니다. 이 시기에는 알 속의 새끼가 폐 호흡으로 완전히 바뀌어, 알이 움직이면 새끼가 나오려고 애쓰다가 알의 위쪽에 뚫린 구멍이 막 등의 내용물로 막혀 질식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 뒤집기를 정지한다면 알은 옆으로 향하게 놓고 가만히 둡니다.
닭보다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게
알을 따뜻하게 하는 걸 부란이라 부릅니다. 부란의 조건과 부화에 필요한 일수는 표1과 같습니다. 닭은 21일, 거위는 30~32일, 그리고 잡종 오리는 28일에 새끼가 부화합니다.
표1 부란의 조건
| 닭 | 잡종 오리 | 거위 | |
| 온도(℃) | 37.5 | 37.0 | |
| 습도(%) | 50~60 | 70~80 | |
| 알 뒤집기 횟수/일(자동) | 24 | ||
| 알 뒤집기 횟수/일(수동) | 2~3 | ||
| 알 뒤집기 정지일(부화기에 넣고 나서의 일수) | 17 | 25 | 27 |
| 부화 일수 | 21 | 28 | 30~32 |
저의 경우, 부화기 안의 온도를 닭에서 37.5℃, 잡종 오리와 거위는 37.0℃로 설정합니다. 잡종 오리의 온도를 약간 낮게 하는 것은 습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닭의 부화율은 90% 정도이지만, 잡종 오리의 부화율은 낮아 70%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부화하기 직전, 알에서 밖으로 나올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이 소진되는, 즉 '부화 직전 죽은 알'(그림 14)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잡종 오리의 부리 끝은 둥글어 알을 깨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려 버립니다. 그래서 습도를 높여 새끼가 알 속에서 껍질을 조금이라도 깨기 쉽게 해줍니다.

그림14 부화 직전에 새끼가 사망한 알
검란을 2번, 발육란 이외는 제거한다
알은 부화까지 2번, 발육 상황을 검란기(시판 LED 전구를 사용한 소형 손전등으로도 대용 가능)를 써서 확인합니다.
우선은 7일째, 뭉툭한 쪽에서 빛을 쏴서 보면, 제대로 수정되어 발육하고 있는 알은 기실 부분이 달처럼 하얗게 빛나고, 그 아래에서는 배를 중심으로 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그림15). 한편, 무정란은 전체가 허옇고, 혈관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정란 중에서도 발육이 정지된 알에서는 혈관이 보이지만 발육란처럼 거미줄 모양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알을 발육란, 무정란, 발육 정지란 3가지로 분류해, 발육란 이외는 제거합니다.

그림15 부란 개시로부터 7일째에 위에서 빛을 쏘아 검란한 모습
왼쪽부터 발육란, 무정란, 발육 정지란. 발육란은 기실 부분이 하얗게 빛나고, 혈관이 둘러쳐져 있기에 전체가 빨갛다. 무정란은 혈관이 보이지 않고 전체가 하얗다. 발육 정지란도 발육란처럼은 혈관이 둘러쳐져 있지 않다.
그 뒤, 저는 20일째 무렵에 다시 1번 검란을 합니다. 그 무렵에는 순조롭게 발육하는 알은 기실이 크고, 그 윤곽도 확실합니다. 그 이외의 부분은 검고, 안에서 배가 움직이기도. 이때는 7일째 이후에 발육이 정지된 알을 제거합니다. 발육이 멈춘 알은 안이 환하고, 발육란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드물게 부패란이 발생하는 일이 있습니다(그림16). 부패란은 발육란과 달리, 기실의 윤곽이 불선명하여 알 속이 탁하고, 냄새를 풍깁니다. 부패란을 방치하면, 그 뒤 폭발하여 부화기 안이 오염되기에 발견하는 대로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16 부란 개시 8일째 이후에 발견된 부패란
왼쪽은 검란할 때의 알 속 모습. 오른쪽은 가스가 가득 차서 깨진 알.
25일째까지 매일 알 뒤집기가 필요
부화기에 넣고 나서 25일째, 드디어 부화를 위한 준비입니다. 알 속을 검란기로 비추면 새끼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그림17). 그리고 매일 행하던 알 뒤집기는 정지. 온도는 그대로이고 알을 알 뒤집기 틀에서 발생 틀로 옮기고, 가만히 둔 상태에서 새끼의 부화를 기다립니다(닭은 17일째, 거위는 27일째에 알 뒤집기를 정지하고 가만히 둡니다)(그림18).

그림17 부란 개시 25일째의 알
어렴풋이 보이는 그림자가 새끼

그림18 인공 부화기 안의 알
상단은 25일째까지의 알로 매일 알 뒤집기 중. 가장 아랫단은 25일째~부화까지의 알로 알 뒤집기를 멈추고 옆으로 두었다.
26~27일째가 되면 알에 금이 생기고, 안에서 새끼의 소리도 들립니다(그림19). 그 모습이 마음에 걸려 부화기를 열어서 안을 확인하고 싶어지지만, 이건 참음. 부화기를 열면 안의 습도가 떨어져 버리기에, 아까 적었듯이 모처럼 키운 알이 부화 직전 죽은 알이 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부화기의 개폐는 최소한으로 합니다. 순조롭게 간다면 28일째에는 새끼가 부화합니다(그림20). 부화 직후의 새끼는 피곤해서 축 늘어져 있지만, 잠시 그대로 두어도 괜찮습니다. 깃털이 마르고, 건강히 움직이게 된 뒤에 부화기에서 꺼내, 사육장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림19 발길질이 시작됨
위쪽부터 시작하다(점선).

그림20 막 부화한 새끼
막 부화한 새끼의 부리에 있는 알이빨(卵歯). 알의 껍질을 깰 때 활약. 잠시 지나면 사라진다.
이상과 같은 수순으로 잡종 오리의 새끼를 직접 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닭이나 거위도 부화까지의 일수는 다르지만, 그 수순은 거의 똑같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의외로 간단히 할 수 있어요. 부화하기까지 두근두근하지만 알에서 나온 새끼는 사랑스럽고, 부확 직후부터 스킨쉽을 도모함으로써 사람을 부모로 인식시키는 것(각인)도 가능합니다.
새끼를 보온한다
부화기에서 꺼낸 새끼는 먹이와 음료수를 준비한 사육장에서 키웁니다. 새끼는 자연스럽게 먹이를 쪼아먹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 새끼는 직접 체온을 유지할 수 없기에 사육장에 전구나 히터를 달아 보온해 줍니다.
딱 좋은 온도는 새끼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그림21). 사진의 중앙처럼, 전구 아래나 그 주변에 적당히 새끼가 흩어져서 기분 좋게 잠을 자거나 먹이를 먹고 있는 경우에는 '적정 온도'입니다. 반면 병아리가 몸을 맞대고 삐약삐약 불안한 울음소리를 내고 있을 때는 '춥다'. 병아리가 전구 아래를 피해 도넛 모양으로 쉬고 있을 때는 '덥다'. 즉, 전구의 설치 위치가 너무 낮다고 판단합니다.

그림21 새끼가 모인 모습으로 보온 상태를 판별
왼쪽은 몸을 붙이고 있어 추운 상태이기에, 보온기를 추가한다. 중앙은 적당 온도. 오른쪽은 전구의 아래를 피해 있어 조금 상태이기에 전구의 위치를 올린다.
특히 추운 때는 요주의. 새끼는 몸을 붙일 뿐만 아니라, 다른 새끼 위에도 올라가 피라미드 모양이 됩니다. 그러던 중 새끼가 깔려서 압사해 버리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는 1주일 정도로 체온 조절 기능을 획득합니다. 전구의 설치 위치를 조금씩 높이고, 10일 정도에 보온을 그만둡니다.
물 길들이기를 하지 않으면 헤엄치지 못한다
새끼는 부화하고 나서 1주일 정도로 논에 풀어줍니다. 따뜻한 곳에서 제멋대로 하도록 키우면 잡종 오리의 새끼는 헤엄치지 못하게 되어 버려, 논에 넣어도 충분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앞을 참조).
저의 경우는 얕은 물그릇에 잡종 오리 새끼의 발이 잠길 정도의 물을 담고, 최초부터 사육장에 둡니다(그림22). 그걸 음수장 겸 수영장으로 이용합니다.

그림22 잡종 오리에게 빠질 수 없는 물 길들이기
초기부터 물그릇에 물을 담아 물놀이를 시킨다.
중요한 건 물에 들어간 뒤 부리를 써서 깃털 고르기를 하고 꼬리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을 깃털에 바르는 훈련을 시키는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논에 방사했을 때 깃털이 물을 튕겨 부드럽게 헤엄치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몸이 젖어서 체온이 저하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육의 포인트
알의 장기 보존으로 새끼의 수를 확보
오리 농법에 몰두하는 저에게 새끼가 필요한 시기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기에는 많이 부화시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통 많은 부모 잡종 오리를 키워야 하는데, 먹이값이 들어서 힘듭니다.
부모 잡종 오리의 수를 늘리고 싶지 않을 때는 종란을 장기간 보존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장기 보존을 통해 3~4주 지난 알에서 새끼를 부화시킴으로써 채란용으로 사육하는 부모 잡종 오리의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장기 보존할 때는 왕겨를 깐 상자 안에, 뭉툭한 부분을 위로 해서 알을 늘어놓습니다. 그 상자를 비닐봉지 안에 넣고, 가능하면 공기를 빼고난 뒤 밀봉해서 저장합니다. 이것은 알, 즉 배의 호흡을 억제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산란으로부터 2주일 이상 지났기 때문에 부화율은 저하되지만, 50% 정도는 부화해 줍니다.

스티로폼 상자에 왕겨를 깔고, 알의 뭉툭한 부분을 위로 해서 늘어놓고 밀폐한다.
장기보존에 따른 부화율의 변화

산란 이후 2~6주일 보존한 알을 부화기에 넣었을 경우의 부화율. 2~4주일이면 약 60% 이상은 부화할 수 있었다. 그 이후는 과연 저하되었다.
산란, 번식은 봄에 한정된다
이미 소개했듯이 거위는 알을 품는 성질을 지녀, 대부분의 경우 산란철은 봄입니다. 2월부터 4월에 산란하고, 한 철에 20~30개의 알을 낳습니다. 봄에 부화한 새끼는 이듬해봄부터 산란을 개시합니다.
새끼를 얻는 방법은 잡종 오리와 마찬가지로 부화기를 사용한 인공 부화와 거위의 알을 품는 성질을 이용한 자연 부화 두 가지입니다. 여기에서는 유정란을 얻는 방법, 인공 부화와 자연 부화의 방법, 의외로 어려운 새끼 키우는 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암컷, 수컷의 감별법
5장에서 소개한 대로, 일본에서 입수할 수 있는 거위는 아시아계인 중국 거위와 유럽계인 서양 거위 2종류입니다(앞을 참조).
중국 거위는 머리 혹의 크기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큰 혹이 있는 것이 수컷, 혹이 작은 것이 암컷입니다.
판별이 어려운 것이 서양 거위. 봄의 번식철에는 암컷의 후두부가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그림23). 이건 교미할 때 수컷이 부리로 문 흔적(교미흔)입니다. 기타 시기는 잡종 오리와는 달리 외관이나 울음소리에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암수를 판별하고 싶은 때는 허리 부위를 맛사지하고 바로 뒤집어서 총배설강 주변을 지압하면 수컷에서 성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23 서양 거위(다 큰 새)의 암수 판별
[1]암컷은 초봄에 후두부에 교미흔이 발견된다. [2]허리 부분을 맛사지하고 있음. [3]허리의 배 쪽에 있는 총배설강을 지압해 수컷의 성기를 확인함.
암컷 2~3마리에 수컷 1마리가 기준
거위는 봄에 한정된 수만 산란합니다. 그 때문에 종란(유정란)에서 가능하면 많은 새끼를 부화시켜 확실히 육성해야 합니다. 수컷과 암컷의 비율에 대해서는 암컷 2~3마리에 대해 수컷 1마리로, 잡종 오리보다도 수컷의 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둥지 상자를 준비하면 거위는 그곳에 산란합니다(그림24). 인공 부화할 경우는 잡종 오리와 마찬가지로 10~15℃로 뾰족한 부분을 위로 해서 모아 놓으면 2주일 정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자연 부화할 경우는 알을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 둡니다.

그림24 거위용 둥지 상자
수치는 높이 45cm x 너비 30cm x 깊이 45cm. 잡종 오리용보다 한 단계 크다.
자연 부화를 추천한다
거위를 번식시킬 경우, 나중에 소개할 인공 부화도 있지만 자연 부화를 추천합니다.
자연 부화를 행할 경우, 둥지 상자에 산란시킨 알을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 둡니다. 종란이 10개 정도 모였을 시점에 암컷이 포란을 시작합니다(그림25). 때때로 부리로 알 뒤집기를 하면서 포란을 시작하고 나서 30~32일째에 새끼가 부화됩니다. 부화율은 인공 부화와 마찬가지로 60% 전후입니다.

그림25 포란하는 거위 암컷
둥기는 마른 풀이나 솜털 등으로 만든다.
자연 부화의 경우는 인공 부화에서 필요한 새끼 관리(보온, 외적 대책 등)를 어미 거위와 그 무리가 실행해 줍니다(그림26). 거위의 사회는 가족제로, 서로 깊은 유대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란할 때도 가까이에서 수컷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자연 부화를 잘 행하면, 새끼를 매년 안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림26 자연 부화한 거위의 새끼 키우기
거위 사회는 가족제. 모두 새끼를 지키며 키운다.
부화기를 사용해 인공 부화한다
자연 부화에서는 산란한 알을 회수하지 않습니다. 거위도 산란을 시작하고 나서 포란을 시작하기까지(2주일 정도)는 산란 이후 둥지에서 떠납니다. 이때에 야생 조수에게 알을 도둑맞아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때는 인공 부화를 추천합니다. 거위는 부화까지 30~32일을 필요로 하고, 부란 조건은 잡종 오리와 마찬가지로 온도 37℃, 습도는 70~80%로 약간 높게 설정하면 좋습니다(표1). 검란은 잡종 오리와 똑같이 7일째와 20일째에 행하며, 알 뒤집기는 27일째에 종료합니다. 수정율은 70~80%, 부화율은 60% 전후로 결코 높지 않습니다.
새끼 중에서 풀을 잘 먹는다
거위를 처음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새끼 키우기입니다. 특히 닭이나 잡종 오리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왠지 실패하기 쉽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부화한 거위를 죽여 버렸습니다.
잡종 오리는 곡물 사료만 줘도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거위에서 같은 방법으로 기르면 2~3주령까지는 순조롭게 성장합니다만, 4~5주령이 된 시점에서 증체 속도가 저하되고 갑자기 일어서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그림 27).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라서 시행착오했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림27 일어서지 못하게 된 새끼
푸른 풀을 충분히 먹지 못하면 미네랄 부족으로 다리가 약해 일어서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야 그 이유는 미네랄 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위의 경우, 새끼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초나 토끼풀 등 야생 풀을 푸른 상태로 먹이는 겁니다. 거위는 새끼 단계부터 풀을 원하고, 즐겨 섭취합니다(그림28). 푸른 풀을 급여한 새끼의 성장은 시판 배합사료만 급여한 새끼보다 우수해, 6주령에서는 양자의 체중에 25% 가까운 차가 나타나게 됩니다(그림29).

그림28 건강히 키운 거위 새끼
흰 토끼풀을 섭취하는 거위 새끼. 거위의 새끼 키우기에는 푸른 풀이 빠질 수 없다.

그림29 새끼의 성장과 푸른 풀 급여의 효과
푸른 풀의 급여는 새끼의 성장을 촉진한다.
보온 관리도 중요
거위의 체온은 40℃ 전후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새끼는 37~38℃로 약간 낮지만, 닭이나 잡종 오리와 마찬가지로 1주령까지에 체온이 40℃ 전후까지 상승해 체온 조절 기능을 획득합니다. 그림30은 10℃의 저온 조건에서 새끼를 3시간 노출시켰을 때의 체온 저하량을 나타낸 것입니다. 0일령에서는 3℃ 가깝게 체온이 저하되고, 3일령에서도 1℃ 이상 저하됩니다. 그러나 6일령 이후에서는 1℃ 이내에 머물러 있어, 체온 조절 기능을 획득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30 새끼의 체온 저하
체온 조절 기능이 갖추어지지 않은 0일령, 3일령의 새끼는 10℃의 환경에 놓였을 때 저체온이 되기 쉽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잡종 오리와 마찬가지로 새끼를 키울 때 보온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푸른 풀을 먹이기 위해 야외에 방사할 경우는 소나기로 몸이 젖으며 체온 저하에 의해 쇠약해지기도 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인공 부화한 거위의 새끼 키우기에는 세심한 주의와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한편으로, 새끼를 키워 보면 힘든 건 확실하지만, 사육하면서 잡종 오리와 섭취 방법이나 먹이 취향의 차이 등을 알아챌 수 있어 이 책에서 소개한 둘의 차이를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즐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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