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드림수집단, 옥천 씨앗모임 '옥토끼'팀, 옥천 신활력팀이 협력하여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충북 옥천군 수집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6월 24일에는 순창이음줄에 모여서 옥천씨앗 최종분류 작업을 진행하여 옥천 씨앗모임(옥토끼)에 옥천씨앗 125점을 전달했습니다.
가지, 하루나, 개미팥, 양대 등 26개 작물에서 총 138점을 수집했습니다.
옥천에서는 경상도 지역과 비슷하게 동부를 양대라고 부르며,
키작은강낭콩을 울콩(울타리강낭콩은 넝쿨콩, 울타리콩 이라고 부릅니다),
재팥을 꺼먹팥, 개미팥, 먹팥 이라고 부르십니다.
경기도 화성, 평택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던 하루나가 자주 수집되었는데, 주로 이른봄 푸성귀가 없을 때 식재로 요긴하게 쓰이는 녀석입니다. 늦가을에 뿌려서 월동 후 이듬해 봄 나물, 겉절이, 국, 죽으로 음식해서 드신답니다. 배추도, 유채도 아니라는 겨울초, 하루나, 삼동초, 가랏 등.. 이 배추과 식물들에 대해서 탐구해봐도 참 재미날 것 같습니다.
신은정 팀장님께서 거창감자를 들고 다니시며 옥천의 옛감자를 찾기위해 수소문하여 '보리감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주감자, 약간 분홍빛이 도는감자, 길쭉한형의 흰색감자 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흔적도 없다 하십니다. 옛 '보리감자'를 추억하시는 어리신들이 많이 계셨지만 씨앗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감자에 대해 아시는분들이 계시다면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옥천수집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
변현단 대표님(갓팀), 이복자 님(콩팀), 신은정 님(팥팀), 백수연 활동가(수수팀)를 팀장으로, 토종씨드림 사무처 연상준 처장님, 민동욱 국장님, 박기완, 김인애, 우현주, 설경숙 회원님, 옥천씨앗모임 박현신, 조경희, 민초희, 박누리, 조은경, 금은정, 박은진 회원들이 수집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이른아침부터, 늦은밤까지 진행되는 수집에 언제든지 달려와주시는 토종씨드림 수집단 회원분들,
지역에서 수집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식당 섭외부터, 지역민들 사전 탐문까지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박현신 회원님,
함께하시는 옥천씨앗모임 회원분들,
옥천에 지금까지 오랜세월 씨앗을 이어가주신 씨갑시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옥천씨앗을 보전해가실 옥토끼 팀들 응원하겠습니다! ^^

단체사진 출처 : 옥천신문



해가 저물고 늦은 밤이 되어도 이리들 웃고 계십니다...^^ 수집을 마치고 기록작업을 하는 시간.. 할머님들이 이야기해주신 내용과 기록자들의 글자체를 해독해야는 어렵지만 재미난 시간입니다.




옥천53 하루나
하루나 씨앗을 받는 시기라 하루나를 실제로 볼 수는 없었지만, 어르신들 모두 "얼어죽지 않고 봄에 일찍 올라온다", "달큰하고 이른봄 먹을 것이 없을 때 나물거리, 국거리 위해 심는다" 라고 하십니다. 이른봄 하루나 맛이 궁금하네요.

옥천27 가지
쉽게 수집되지 않는 가지입니다. 95세 어르신께서 오래간 심어오신 가지 씨앗이라고 하십니다. 기다란가지라고만 하셨는데 씨앗이 없어 모종 한포기를 얻어 와 옥천씨앗모임 채종포에 심어두고 왔습니다. 쇠뿔가지와 비슷할까요? 어떤 가지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옥천35 조선오이
옥천에서 비슷한 오이 두가지가 수집됐습니다. 노각이 되어도 20~25cm로 조선오이 치고 크기가 작고, 일반 조선오이나 물외보다 물이 적고 식감이 단단하고 오이향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올 여름가기 전에 후딱 심어봐야겠습니다.

옥천13 조선아욱
옥천의 명물 올갱이국에 빼놓을 수 없는 조선아욱입니다. 된장 풀어 조선아욱과 부추를 넣은 시원한 올갱이국을 못 먹고 온 것이 아쉽습니다.

옥천43 옛날시금치


옥천30 양대
옥천에서는 동부를 양대라고 부릅니다. 주로 옥수수대나 타고올라갈만한 나무가지 밑에 주로 심으시더라구요. 주로 찰밥, 떡고물로 쓰시고 (쑥)개떡에 양대를 넣어서 드신답니다. 옛날에는 빈대떡처럼 갈아서 야채와 고기를 섞어 전을 부쳐먹기도 하고 묵을 쒀서 드셨답니다.

옥천30 양대
옥수수대를 타고 올라가는 양대


옥천57 메밀
메밀을 수집할 때마다 "할 거 없을 때 심는다", "메밀잠자리(고추잠자리) 날아다닐 때 심는다", "천년을 묵어도 메밀싹은 난다", "가뭄에 쌀이 없을 적 논에 메밀 뿌려먹고 살았다" 등.. 새로운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이번 옥천에서 수집한 메밀에서는 담배이야기가 재미납니다.
옥천에서는 지금도 담배를 심는 곳이 많았는데, 8월 즈음 담배대까지 거두고 제일 마지막에 심는다고 합니다. 팥은 메밀 심기전에 심는데 7월 중순 담배 세번을 따면 담배 사이에 심고 팥이 적당히 클 무렵 담배를 베어낸다고 합니다. 끝말잇기처럼 이어짓는 농사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신비합니다.

옥천33 참깨
옥천 일부 지역에서는 참깨를 3월 말경에 심어서 7월에 거두고, 이모작을 하기도 한답니다. 6월 10일경인데 참깨꽃들이 한창 피기 시작했고, 집 마당에는 참깨 고랑에 심을 들깨모종이 한창 자라고 있었습니다. 옥천이 들깨가 유명하다고 하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들깨도 일찍 심으신느 것같습니다. 시집오셔서 56년간 재래종참깨만 심어 오셨답니다. 요즘 개량참깨는 너무 크고 대가 굵어서 우리같은 사람은 농사짓기가 힘들어 옛참깨만 심으신다고 합니다.

옥천33 참깨
참깨 고랑에 들깨를 심기 위해 고랑을 넓게 두고, 참깨 꽃이 지기 전에 들깨 모종을 옮겨 심는답니다.

옥천33 참깨꽃



